빠니보틀 볼리비아 탈출 – 국경에서 아르헨티나 아사도까지, 3일의 기록


난 ESTJ 다.
J 다.

아주 파워 J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J 이다. 특히 여행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런데 이번 영상을 보니
버스가 사라지고, 강이 나타나고,
서류가 문제가 되고,
국경에서 3시간 반을 버티다가,
3일 동안 버스만 탄다. 

아.. 나같은 J 는 이 영상 보면서
속이 터지지 않을까?

얼마전 다녀온 짧은 여행에서
비행기 내리자 마자 기다리는 사람이 안보였어.
단 5분 정도였지만,
판넬만 있고 사람이 없어서...
그것만으로도 내 눈동자가 흔들렸었어.

그런데 빠니보틀이 경험한건
저정도의 아주 사소한 게 아니잖아?
미칠듯이 질서 없는 상황
약속 파기, 사기,....
정말 어렵게 볼리비아 탈출한다.

그렇게 도착한 아르헨티나에서

경찰서 마당에 고기를 굽는 사람들을 마주친다. 

남미라는 대륙은 이렇게 예측이 불가능하고,
이렇게 압도적이다.




볼리비아국경


[여행지 1: 볼리비아 국경 – 버스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위에서 설명했지만,
뭐 엄청난 것보다
이런게 내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이런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싶었다. 

에어컨도 없고 창문도 안 열리는
버스에서 무더위를 버티며 달려왔는데,
그 버스가 사람들을 엉뚱한 곳에 내려놓고
그냥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10만 원. 그 돈을 주고 산 표가
사기였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드는 순간,
이런생각이 들기는 했다.

10만원은 지불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이라
사기 당해도 괜찮은데
아... 그냥 사라진거? 

이건 미치는거다.
비싸도 목표를 이루면 되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한..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거...

답답하다.
낯선 나라,
말도 잘 안 통하는 상황에서
타야 할 버스가 없어졌다. 

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도 막막하다.
저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빠니도 멘탈 털렸겠지?
방송에 안 실었을 뿐이겠지?

아닌가? 이게 조회수 터지는 그런 영상이 되나?

나 같은 사람은 애초에 저 여행을 시작도 못 했을 것 같다.


빠니보틀과 관계없음. 현재상황을 AI 가 만들어준 이미지


1. 버스가 사라지고, 눈앞에 강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나타난 건 강이었다.
유속이 빠르고 수위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강. 

저걸 건너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현실이
화면을 통해서도 느껴졌다. 

'혹시 건너다가 발을 헛디디면?'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찔했다.
저런걸로 내 인생을 걸기는 싫은데.

빠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냥 영상을 보는 것뿐인데도 등이 서늘해졌다.

다행히 현지 경찰과 주민들의 도움이 이어졌다.
"Muchas gracias."
그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담겼을지,
영상 밖에서도 충분히 느껴졌다.
낯선 땅에서 도움받는 경험이 여행자에게 얼마나 큰 감동인지,
나는 그 장면에서 새삼 실감했다.

  • 이동수단: 볼리비아 시외버스 (에어컨·창문 고장)
  • 버스 비용: 100,000원 (사기 의심)
  • 현장 상황: 버스 돈만 받고 다음날 없음 → 유속 빠른 강 마주 → 다른 국경으로 이동 → PCR 서류 문제 발생 → 현지 경찰·주민 도움으로 해결
  • 식사: 국경 통과 후 만난 고기 요리. "오쒸 맛있겠네 진짜", "소화 안될거 같은데?"(너무 많아서), "아, 진짜 맛있네 진짜"



[여행지 2: 볼리비아-아르헨티나 국경 검문소 – 3시간 반의 인고]

3시간 30분.
국경 하나 넘는 데 그게 걸린다고?
우리나라 고속버스로 부산까지 가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건 이동 시간이 아니라,
검문소 안에서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다.

원래 시간보다 5분만 기차가 늦게 도착해도
이미 역무원에게 가서 기차 오냐..안오냐..
내가 플랫폼 잘못 선거냐..
이런거 물었던
예전의 내가 기억난다. ㅎ

요새는 1초만에 핸드폰 창이 안떠도
답답한데...

만약 서류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저 험한 길을, 버스도 없이,
다시 돌아가야 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그게
단순한 여행 에피소드가 아니라는 게 와 닿았다.
그는 그 3시간 30분을 버텼고, 결국 넘었다.

통과 후 화면 속 표정에서
안도감이 역력했다.
나도 덩달아 숨을 내쉬었다.

  • 이동방식: 볼리비아 → 우여곡절끝에 버스 → 아르헨티나 국경
  • 소요 시간: 국경 통과 총 3시간 30분
  • 지연 원인: 코로나19 서류 검토 및 관련 절차



[여행지 3: 아르헨티나 – 3일 버스 끝에 만난 아사도 천국]

국경을 넘고 나서도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어휴 12시간,
그리고 19시간. 

총 3일 동안 버스만 탔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진지하게 20대 때는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30대는 못했을 것 같다.
40대는 처음부터 안한다. ㅎㅎ

나라면 이틀째 되는 날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검색하고 있었을까?

음...
진지하게 나라면

아마 구독자 수에서 갈렸을 것 같다.

아마 빠니도, 이 당시 상당한 구독자가 있었으니
참고 할 수 있었지 않을까?
짐작건데, 이당시 100만 구독자는 넘었을텐데
그정도라면 나도 좀 참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씻지도 못하고,
다리도 못 뻗고,
그냥 버스 안에서 사흘을 버틴다는 게
쉽지 않기는 하다.

그런데 그 길 위에서
그는 아르헨티나라는 나라의 민낯을 봤다.

1. 공원에서, 소방서에서, 경찰서에서 – 고기를 굽는 나라

소방서에, 경찰서에,
심지어 들판에도 고기 굽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니. 

이게 아르헨티나구나. 

전에 다른 영상에서도 봤었는데,
소고기가 밥보다 싼 나라였나?

그냥 도로에 목장에 소가 많더라.

이건 문화가 아니라 거의 국가 정체성의 수준이다.
우리나라 삼겹살 문화가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이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저 나라에서는 고기를 굽는 행위가
먹는 것을 넘어서 일상의 언어인 것 같았다.

2. 현지인과 함께한 아사도 – 3일 여독의 완벽한 마침표

3일 동안 씻지도 못하고 버스만 타다가,
현지인과 함께 구운 소고기 아사도와
아르헨티나산 와인을 마주한 장면. 

고기 양이 "너무 많다"는 말이 나올 만큼 푸짐했다는 것

소고기 푸짐하게 걱정안하고 먹을 날이 빨리 오면
정말 좋겠다.

일전에 누군가 그랬던 기억이 난다.

"월에 3000 만원 들어오고 난 다음부터, 식당가서 메뉴판 가격을 안봐요."


나는 월 1000만원만 통장에 꽂혀도 
메뉴판에 그런 가격 안볼거 같은데 ㅎㅎ

물론 내 입맛이 싸서
엄청 비싼 식당을 안가봐서 그럴지도..

암튼 그럴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 이동수단: 아르헨티나 장거리 코치 버스 (총 3일, 12~14시간 + 19시간 구간 포함)
  • 목적지 방향: 부에노스아이레스
  • 발견한 문화: 공원·소방서·경찰서·들판에 설치된 아사도(파리야) 시설
  • 식사: 현지인과 함께한 구운 소고기 아사도 + 아르헨티나산 와인. "너무 많다"고 표현할 정도의 양

영상이 끝나고도 한참 생각이 이어졌다. 10만 원 버스 사기, 죽음의 강, 3시간 반 국경, 3일 버스. 이걸 다 겪고 나서 "그래도 남미는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상한 걸까. 어쩌면 저런 여정이 있었기 때문에 아사도 한 점이 그렇게 특별했을 것이다.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의 스테이크도, 저 상황에서 먹는 고기 한 점만큼 맛있을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참고. 이 여정 주변에서 함께 보면 좋은 곳들

  • 우마우아카 협곡 (Quebrada de Humahuaca): 아르헨티나 북부 후후이 주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150km에 걸쳐 펼쳐진 협곡을 따라 다채로운 색의 산악 지형과 잉카 시대 유적이 이어진다. 볼리비아 국경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오는 경로에서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는 위치다. 방문 전 이동 경로와 계절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우유니 소금사막 (Salar de Uyuni): 볼리비아를 지난다면 함께 검토해볼 만한 곳이다. 세계 최대 소금사막으로, 우기에는 거울처럼 하늘을 반사하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캠핑체어 콜맨 레이체어. 끝판왕은 무엇이지?

미국 속의 프랑스? 빠니보틀 뉴올리언스 자유여행 프렌치 쿼터 거리 투어 루트

<나만의 캠핑 2> 캠핑 의자 고민. 헬리녹스 체어투 몬테라 CVT2 L 어떤거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