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천 미터 지하, 죽을각오 하고 들어간 빠니보틀이 본 세로 리코의 진짜 얼굴


볼리비아라는 나라는 
확실히 자연이 볼만한 곳인것 같다.

아름다운 우유니 소금사막이나
이색적인 풍경만 머릿속에 있었는데,
빠니보틀이 찾아간 포토시 라는 곳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경만 봐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나?
낭만 이 살아 있는 곳 ㅎㅎ 

볼리비아 포토시 광산
포토시 전경

이제 나이가 좀 들어
호텔에서 자고 에어컨 나오고
에어컨 나오는 차 타고 저런 곳 놀러가서
맛있는거 먹고 오는 
이런게 최근의 나다.

얼마전 갔었던 여행에서도
무료로 호텔 업그레이드 해줘서
빌라로 해준게 너무 너무 좋았었다.

그런데 나보고 저런 전경의 도시를 가라면
훌쩍 떠날 수 있을까?


[여행지 1: 세로 리코 광산 – 해발 4천 미터의 지하]

빠니보틀 영상 보는 이유는 이거 하나겠지

내가 가지 못한 곳을
그가 대신하는 특이한 체험 을
보는 것이다.

그냥 포토시 전경만 봐도 사실 
특별한데, 이 이상으로 더 특별해지네?

여기서 또 다시 광산으로 간다..

20대 때는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오지 속으로 들어가서
현지 부족이 살고 있는 롱하우스 이런 곳들어가서
지내고 와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불개미 돌아다니고,
화장실도 쭈구려 앉아 보는 그런 곳.

그런곳에서도 힘들지 않았고,
손님대접 받아도 
촌장님이 주신 이불? 이
사실 1년에 한 번도 안빨거 같은데
그런 이불 주셔도 아무렇지 않았었다.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아서 그랬을가? ㅎㅎ

근데 이제 
정말 저런 광산을 들어갈 수 있을까?

숨쉬기도 어렵고...
답답하지 않을까?
까만 숯 묻는거 걱정될 수도 있을거고 ㅎㅎ 

그래서 그런지
영상이 광산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빛이 사라지고,
공기가 얇아지고,
내 기분이 흔들렸다.

산소가 부족한 해발 4천 미터에서
몸을 웅크리고 어두운 굴속으로 기어들어가는 일.
그걸 매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단순히 '힘들겠다'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영상을 보면서 깨달았다.

요새 수영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수영을 하면 역시나 
물에서 얼마나 숨을 잘 참고
얼마나 잘 내쉬느냐가 관건인데
수영하는 것보다 더 힘네 ㅎ.


세로리코 산
세로리코 산


1. 조명도, 공기도, 여유도 없는 현장

빠니보틀이 광산 안으로 들어가면서
숨을 헐떡이는 장면이 역시나... 싶었다.

인터스텔라 보면서도 답답한 느낌 많이 받았는데 ㅋ
광산은 좀 덜 하겠지만..
얘기하랴 찍으랴..
광산 보랴 ㅎㅎ

장비 들고 가볍게 구경하러 들어간 사람이 저 정도면,
매일 그 안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몸 상태는 어떨까? 

영상에서 설명이 없어도 답은 뻔했다.

내부는 조명이 거의 없는 어둠이었고,
공기는 희박하고 차가웠다.
빠니보틀이 내뱉은 "와, 살 것 같다"는 말,
광산 밖으로 나오면서 한 그 한마디가
좀 알것 같았다. 나라도 그럴 것 같을 것.

2. 망치와 정 – 2022년에 목격한 풍경

영상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채굴 방식이었다. 

첨단 장비도, 자동화 시스템도 없었다.
낡은 작업복을 입은 노년의 광부가
망치와 정을
들고 암벽을 두드리는 장면. 

그게 2022년의 이야기구나...
지금은 2026년인데 
아직 달라지지 않았겠지..

이 장면을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맴돌았다. 

지금 저 사람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일까?
위험한 광산 안에서 하루를 버티고 나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안도감. 

그게 매일의 삶이구나.

  • 장소: 세로 리코 (Cerro Rico) 광산 내부, 볼리비아 포토시
  • 경험: 조명·산소 부족의 극한 환경 체험 / 수작업 채굴 현장 및 노년 광부 직접 목격
  • 특이사항: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은 광산. 지금도 채굴 활동 중


세로 리코 광산
세로리코 광산 광부


[여행지 2: 광부 시장 – 파차마마에게 바치는 것들]

다음날 큰 축제를 앞두고
제물을 고르는 사람들. 

그들이 사는 것은
술이고 담배이고 작은 장식품이었다.
그게 그들의 기도 방식이었다.

위험한 일을 앞두고
무언가에 기대고 싶어지는 마음. 

나도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의 기댐은 차원이 달랐다.
파차마마, 대지의 여신에게 바치는
술 한 잔이 그날 광산에서 살아 돌아오는 것과 연결되는 삶. 

이것이 그들의 삶이고 모습이다.

1. 파차마마 의식 – 믿음이 곧 보험인 세계

광부 시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었다.
축제를 앞두고 사람들이
파차마마 의식에 쓸 술, 담배, 장식품을 고르는 공간이었다.
빠니보틀이 이 장면을 담을 때,
시장 전체가 묵직한 간절함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국가 안전망도,
든든한 산재보험도 없는 곳에서,
저들이 기댈 수 있는 건
파차마마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황당하거나 낡은 믿음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매일 살아 돌아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도.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영상 속 시장 풍경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 장소: 광부 시장 (Miners' Market), 볼리비아 포토시
  • 경험: 파차마마 의식 제물 구매 현장 관찰 / 광부 문화와 토착 신앙 목격
  • 특이사항: 광산 투어 전 방문 권장. 현지 문화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됨


참고. 빠니보틀이 직접 가지 않았지만, 포토시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 국립 조폐국 박물관 (Casa Nacional de la Moneda): 스페인 식민지 시대 은화가 실제로 주조되던 곳이다. 세로 리코에서 캐낸 은이 어떻게 유럽 경제를 움직였는지 흐름을 보고 싶다면 같이 들르면 좋다. 운영 여부와 입장료는 방문 전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산타 테레사 수녀원 박물관 (Convento y Museo de Santa Teresa): 식민지 시대 종교 예술품이 잘 보존된 곳이다. 광산의 무거운 공기를 환기시키고 싶을 때 들르기 좋다. 마찬가지로 운영 시간 사전 확인 필요.
  • 엘 포곤 (El Fogón): 현지에서 전통 볼리비아 요리와 스테이크로 알려진 식당이다. 광산 투어 후 허기를 채우기 좋다는 후기가 있다. 실제 방문지는 아니며, 가격과 운영 여부는 직접 확인할 것.
  • 4060 레스토랑: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포토시 해발고도(4,060m)에서 이름을 딴 식당이다. 방문 전 영업 여부 확인 권장.


여행 정보 요약

구분내용비고
방문지 1세로 리코 광산 투어가이드 동반 필수 / 내부 사진 촬영 조건 확인 필요
방문지 2광부 시장 (Miners' Market)광산 투어 전 방문 권장
추가 참고 – 관광지국립 조폐국 박물관 /
산타 테레사 수녀원 박물관
빠니 보틀은 안갔지만 - 주변 추천지
추가 참고 – 식당엘 포곤 /
4060 레스토랑
빠니 보틀은 안갔지만 - 주변 추천지

포토시는 예쁜 여행지가 아니다. 

즐거운 곳도 아니다. 

빠니보틀이 카메라를 들고 그 굴속으로 들어간 덕분에,
나는 소파에 앉아서 세상의 다른 무게를 잠깐이나마 느꼈다.

어쩌면 여행 영상을 보는 이유가
꼭 가고 싶어서만은 아닌 것 같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잠시라도 들여다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딘가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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